“십자가는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나를 살게 하는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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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은 자매(헤브론원형학교 8학년)

새롭게 시작하게 된 한 달, 주님께서는 나에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 있으면서 아무리 넘어지고 자빠지고 후회해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했다는 것 자체가 ‘은혜’임을 기억하며 감사로 한 달을 시작했습니다.

매 주 어떤 주제를 가지고 학교생활을 하게 되는데, ‘마음’을 주제로 할 때였습니다. 나의 마음을 보면 볼수록 소망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침묵상을 통해서 이런 나의 마음에 상관없이 주님은 선하시다는 사실을 묵상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날, 원형학교에서 함께 간절히 기도했던 투병 중이시던 한 목사님이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려달라고 기도한 이 기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때에도 나는 선하신 하나님이심을 믿을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 흔들리는 내 마음을 보면서 주님께 기도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이 말씀해 주신 것은 언제나 주님은 선하신 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든지 상관없이 주님은 영원히 선하신 하나님이셨습니다. 그 일을 통해서 ‘가장 좋은때에 가장 선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시다!’라는 것을 더욱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그 일 뿐만 아니라 내 마음이 주님 앞에서 썩고 부패했음을 인정하고 나니, 나는 어떤일에 부딪히면 주님께 기도하기보다는 내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어떻게 해내보려고 애쓰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은 그런 내 편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간절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것임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내가할 수 있는 것은 주님 앞에 나아가 간구하는 것 밖에 없음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바로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면담을 하면서 공부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나의 태도에 대해서 얘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오래 전부터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는 했지만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해서 잘하게 되던 못하게 되던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었는데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했습니다.‘나는 왜 공부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걸까?’ ‘별로 하고 싶지 않으니까, 재미없으니까, 못하니까, 언젠가는 잊게 될 거니까.’ 답은 참 단순했지만 주님 앞에서는 합당하지 않은 생각이었습니다.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이 자리에 있으면서 나의 느낌과 감정에 따라서 주님이 부르신 자리에 순종하지 않는 모습은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회개하게 해주시고 다시 한 번 믿음으로 공부할 것을 결단하게 해주셨습니다. 담임 선생님도 나의 모든 것을 지혜롭게 사용하실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그 하나님을 신뢰함으로나아갈 것을 권면해 주셨습니다.

몇 주 뒤, 이 영역에서 결론 내리게 해 주셨던 것은 내가 하나님의 뜻을 믿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는데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싫어 뒤로 물러나기만 했었습니다. 싫은 일이라고 해보지도 않고 나 자신을 스스로 가둬놓고 있었습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흘러가는 하나의 감정에만 그쳤습니다. 그러나 이런 나의 모습보다 더욱 사실인 것은 이런 나를 주님께서 사랑해 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없고 한결 같으신 사랑이었습니다. 그 사랑이 있기에 내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 이해할 수 없고 다 알 수 없어도 하나씩 순종할 때 일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학기에 참 치열했던 졸음과의 싸움에서도 내가 어떻게든지 해보려고 했던 모든 노력을 무너뜨리게 하시고 주님만 바라보게 해 주셨습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복음은 그까짓 졸음에 좌지우지 될 수 없었습니다.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나아갈 것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내가 주님 앞에서 죄인이라는 것도, 이런 나를 사랑해 주신 하나님의 십자가가 있다는 것도 많이 들어봤던 하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십자가는 내가 죄를 지었을 때 잠깐의 죄책감을 떨어내주는 쓰레기하치장이 아니라 나를 살게 해주는 생명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 생명을 흘려보내는 통로입니다.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잠깐의 기쁨보다 더 가치 있는 하나님의 복음, 그 십자가 너머에 있는 기쁨과 영광을 알아 주님만을 따르며 순종하는 자로 나아가게 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누가 뭐라고 할지라도 나는 주님이 창세전에 계획하신 원형 생명임을 고백합니다. 그 생명답게 나의 소망 없는 어떠함을 보지 않고 후회 없이 주님을 사랑하며 누리겠습니다.

글쓴이 이세은 자매는│현재 헤브론원형학교 8학년에 재학 중이며 다음세대 선교사로의 부르심을 따라 믿음의 경주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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