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성전공사를 멈추지 말고 계속 건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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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지부 김이순 선교사의 필리핀 청소년 복음캠프 보고서

“하나님의 성전공사를 멈추지 말고 계속 건축하라”

순회선교단 동남아지부는 2019년 6월 3일부터 13일까지 두 주간, 한인, 현지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복음캠프를 필리핀 바기오에서 진행했다. 그 땅에서 행하신 일들과 준비과정에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2019년 상반기 동남아시아순방은 “하나님의 성전공사를 멈추지 말고 계속 건축하라”는 에스라 6장 말씀을 명령으로 받고 출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순방의 첫 여정은 한인, 현지인 청소년 복음캠프였습니다.

“멈추지 말라”(스 6:8)

이번 캠프는 “다음세대 가운데, 영적 지도자를 세워야 한다”는 마음을 품은 현장 선교사님의 요청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주님이 허락하셨다는 싸인으로 받고, 순종하려고 하는데, 처음에는 그만 멈추고 싶은 유혹이 많았습니다. 우리 편에서도 전혀 그림이 없었고, 더욱이 현장 선교사님이 이 캠프에 대한 이해함이 없으셔서, 연합하는 과정 중에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님께 복음캠프의 원리를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면서, ‘혹시 오해하시지 않을까, 잘못 전달되지는 않을까?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수많은 ‘염려 시나리오’를 가지고 내 안에는 멈출 거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저에게 주셨던 말씀은 “멈추지 말고 끝까지 완성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훈련생 접수 – 휴대폰을 반납하고 이름표를 받는 모습
복음캠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 중인 김이순 선교사
형제 훈련생의 복음캠프 기대감 나눔
식사 전 말씀 암송
훈련생들의 설거지 섬김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히 11:8)

[현장 상황]

가장 어려웠던 것은 현장과의 연락이었습니다. 현장을 잘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연락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간신히 연락이 되었어도, 현장에 관한 시원시원한 대답을 듣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현지 실무진이 캠프를 주관하는 단체대표님 한 명뿐이었던 것입니다.

[섬김이 상황]

한국에서 준비하는 상황도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복음캠프 섬김이를 모집한 복음기도동맹 단체들 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지원자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속으로 ‘끝까지 신뢰하라!’ 외치고 있었지만 ‘설마 그래도 있겠지’ 기대는 했었는데, 상황은 염려하던 대로 되었습니다. 다섯 명이라는 인원으로 이번 복음캠프를 진행해야만 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에서 한 명, 캄보디아에서 두명, 현장에서 이 캠프를 준비하신 선교사님, 그리고 출발하기 하루 전에 필리핀에서 자원한 동맹군 한 명, 이렇게 순수 섬김이가 다섯 명뿐이었습니다.

[강사 상황]

영어로 진행하는 캠프에 믿음으로 순종하신 강사님은 만날 때마다 “저 어떻게 해요? 어쩌다가 제가 오케이 했을까요?” 출발 전까지 영어로 강의안을 준비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정말 이 캠프를 진행하는 것이 맞을까?’ ‘내가 주님의 싸인을 잘 못 받은 것은 아닐까?’ 출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어로 진행하는 캠프 강사들도 확정되지 않았기에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캠프를 진행해야 하는 부담이 컸습니다. 그런데 또 궁금해졌습니다. 주님이 하실 일들이 말입니다.

캠프가 끝난 지금에야 이 모든 상황이 완전한 하나님의 연출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이 일을 기도하며 준비하신

선교사님을 위해 허락된 완전한 조치였습니다.

“아마 내가 조장이 아니었다면 분주히 왔다 갔다 하느라고 복음 앞에 설 수 없었을 거예요.”

섬김이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두 주를 꼬박 조장으로 섬기셔야만 했던 현장 선교사님의 고백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 안에 있었던 갈망을 말입니다. 선교지에서 체력적, 영적으로 탈진 상태이셨는데 캠프의 진행이 아닌 조장이 되셔서 복음에 집중할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선교사님을 복음 앞에 서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연출하신 상황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 일을 섬기는 우리들 안에 이런 표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에서 보화를 발견하였다!” 정말, 주님의 계획은 한 치의 오차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내 편에서 계산하려는 계산기는 던져버리게 하셨습니다.

저로서는 순종을 기쁨으로 드릴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이 시간을 통해 내가 순종하는 게 아니라 순종할 수밖에 없도록 주님이 친히 이끌어 가심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결국 주님은 “더욱 순종할래요!”라는 지체의 고백을 나의 고백 되게 하시는 영광을 보게 하셨습니다.

“대가 지불”(창 23:1,6)

주님이 이번 캠프를 섬기면서 가르쳐주신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대가 지불하라는 것입니다. 현지로 출국하기 이틀 전까지 복음캠프에 모집된 훈련생은 한 명뿐이었습니다. ‘이 인원을 위해 가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제 안에 끊임없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주님은 “아깝니?”라는 질문으로 도전해주셨습니다.

효율성만을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말씀기도(창 23:16~18)를 하며 아브라함이 막벨라 굴을 사는 장면을 통해 대가 지불을 통해 결국 말씀의 성취를 이루게 하셨음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아깝게 여기는 제 마음을 부끄럽게 하시고, 대가 지불을 아까워하지 않고 넉넉히 섬길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요 11:44)

또 캠프를 시작해보니 강의를 해본 적이 없는 지체, 이런 모임에서 반주를 해본 적이 없었던 지체, 한 번도 영어로 복음강의를 해본 적이 없다는 지체, 우리 모두는 생전 처음 해보는 일들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담아놓으신 하나님의 능력이 믿음으로 순종하는 지체들을 통해서 세상의 빛으로 드러났고, 다음세대들이 살아나는 영광을 보았습니다.

반주를 하다가 강의를 하고, 강의를 하다가 주방으로 달려가고, 조장을 하다가 청소를 하는 등… ‘일인 다역’의 섬김을 경험했습니다. 마치 베로 동인 듯 이제껏 몰랐던 하나님의 아름다운 은사들이 풀어져서, 마음껏 복음을 영화롭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나 잡아먹고 너 살아라.” 이 생명으로 필리핀에 있는 한인 청소년들이 살아났습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부모에 대한 두려움과 책임감으로 교회를 다녔지만 도저히 하나님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학생의 고백,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는 감당이 안 된다는 이유로 유학 온 한국 청소년들. 복음 앞에 서서 한 영혼, 한 영혼을 통해 선포되는 믿음의 고백은 우리의 섬김을 부끄럽게 할 정도로 영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현지인 청소년 복음캠프에서는 11명의 현지인 청소년들과 그들을 케어하려고 함께 온 두 명의 선생님이 훈련생으로 참석했습니다. 참석한 아이들의 대부분은 선교사님이 세우신 한 학교의 학생들이었고, 자원함이 아닌 선교사님이 강권하셔서 이 캠프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종하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주님을 맛보아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행하실 주님을 기대하게 하셨습니다.

처음 영어로 찬양인도를 하는 섬김이
강의실과 주방을 오가며 섬기는 섬김이
강의가 없는 시간에 예배 반주와 싱어로 섬기는 모습
캄보디아와 필리핀 타 자역에서 오신 복음기도 동맹군들(왼쪽 세분)

‘선교완성은 순종으로 이루어진다’

말씀이 성취되는 과정을 돌아보니 쉽게 “옛썰!” 하고 쉽게 성취를 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매 순간 십자가에서 내가 죽을 때, 한 걸음 한 걸음 믿음의 여정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는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저희의 표현으로 하면) ‘생겨 먹은 대로’ 각자 보내신 자리에서 순종하는 삶이 곧 선교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존재적으로 시기하고 질투하며 인위적인 방법으로 흉내 내고 모방하려고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것을 단호히 거절하고, 하나님이 각자에게 허락하신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기도로써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하는것을 통해 선교완성을 꿈꾸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멈추지 않고 건축하라는 명령을 따라 순종하는 동남아시아 지부는 지금도 ‘공사 중’입니다. 동남아시아 곳곳마다 풀풀 먼지가 날리며 뚝딱뚝딱 망치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렇게 순종하다 보면 어느새 주님이 오시겠지요?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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